BOOKMARK/literature 썸네일형 리스트형 플로베르의 앵무새/줄리언 반스 저자가 작품 속에 부재해야 한다는 플로베르의 주장은 아주 철저하다. 몇몇의 작가들은 외관상 이 원리에 동의하고 있지만, 그들은 뒷문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대단히 개인적인 문체로 독자를 곤봉으로 두들겨 패듯 때려눕힌다. 이러한 살인은 완벽하게 수행되나 범죄 현장에 남은 야구 방망이에는 지문이 강하게 남아 있다. 플로베르는 달랐다. 그는 문체를 믿었다. 어느 누구보다 그랬다. 그는 아름다움과 음향과 정황학, 그리고 완벽함을 달성하려고 끈질기게 노력했다. 그러나 와일드와 같은 작가들이 취한 도안식 완벽함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문체는 주제가 끌고 온다. 문체가 주제에 얹히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서 발생한다. 문체는 사고의 정확한 반영이다. 정확한 단어, 분명한 어구, 완전한 문장은 항상 어딘가에 있다. 작..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