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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아르놀트 하우저 정면성의 원리 고대 오리엔트의 예술, 그중에도 특히 이집트 예술에서 보이는 모든 합리주의적 형식원리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가장 특징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정면성;(Frontalitat)의 원리다. 여기서 말하는 '정면성'의 원리란 랑에 및 에르만이 발견한 인체묘사의 법칙으로서, 이 법칙에 따르면 인체는 그것이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듯간에 가슴의 표면만은 그 전부가 감상자 쪽을 향하도록 묘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상체는 하나의 수직선에 의하여 서로 똑같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축을 중심으로 놓고 인체의 정면 중에 제일 폭이 넓은 부분을 전면에 부각시키려고 하는 이 태도는 대상에 구비되어 있는 갖가지 요소에 대한 일체의 오해나 혼란 또는 은폐를 방지하기 위하여 될 수 있는 대로 명확하.. 더보기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정수복 한국인의 의사소통방식을 보면 어떤 메시지를 오해 없이 정확하게 알리기보다는 듣는 사람이 눈치껏 알아들을 수 있도록 넌지시 알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분명하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 말하거나 두루뭉술하고 불투명하게 표현한다. 한국에서 사람 좋다는 말을 들으려면 말 속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심정과 정을 담아 이야기해야 한다.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는 사람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 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는다. 한국인은 그만큼 이지적인 면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일이 많고 원칙과 정의보다는 인정과 상황을 앞세운다. 원칙과 규칙이 적용되어야 하는 관계도 서로의 개별적 상황을 이해해주는 정서적 관계로 만들어 놓아야 무슨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원칙은 겉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