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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의 현실과 도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문화 변동과 민주주의에 대한 소고 인생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런 수단으로는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우리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 고통을 가볍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편향. 둘째는 고통을 줄여주는 대리만족. 셋째는 고통에 무감각하게 하는 마취제이다. 이런 고통 완화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미디어와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비판이론이나 그람시, 구조주의 기호학이나 마르크시즘적인 해석과 비판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과 비판들은 대중들이 읽어주지 않을 편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중들은 명백한 자본주의 문화산업 비판의 논리가 아니라 "……그런데도 고통을 완하하고, 잠시 고통을 잊을 수 있고, 무료함을 달래고, 흥분을 지속.. 더보기
검은 책/오르한 파묵 "처음에는 순진하게도 이것이 끔찍한 음모이고, 가공할 비밀이며, 젊은이들이 아주 비열하게 현혹되었다고 생각했지. 단지 이러한 흥분만으로, 십오 년 만에 처음으로 나의 이 발견을 세부적인 것도 모두 증명하는 글로 발표하려 했어. 하지만 곧 이 결정을 취소했어." 내리는 눈 속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가는 검은 유조선이 내는 신음이 도시의 모든 창문을 가볍게 흔드는 소리를 들으며 사임을 덧붙였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삶이 다른 누군가의 꿈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야." 사임은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인적이 끊겨 버린 동 아나톨리아의 산에 정착하여 200년 동안 카프 산으로의 여행을 준비해 온 제리반 부족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었다. 320년 된 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