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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classical cinema

인톨러런스, Intolerance: Love's Struggle Throughout The Ages

1916년 D.W. 그리피스 작
각 시대의 사랑이야기(바빌론의 멸망, 예수탄생, 16세기 종교개혁, 20세기 초반의 미국)를 3시간 20분동안 엮어낸 영화인데...
바빌론에선 왕을 사랑하는 산소녀의 사랑 이야기, 예수탄생은 뭐 그냥 익히 알고있는 예수의 이야기이고 영화상에선 별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시대 1900년대 초반의 이야기와 가장 통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16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으로 비극을 맞는 연인의 이야기, 자본주의 아래 무너져 내린 젊은이들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재밌는건 기원전 바빌론에선 사랑하는 님이지만 제대로 만나기도 어려운 형태의 짝사랑이었으며(왕은 왕비와 함께 최후를 맞고 산소녀는 남몰래 왕을 지키다 활에 맞아 죽는다) 예수의 이야기는 박애와 관용을 이야기하고자 함이었을 것이고, 비로소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남녀는 서로를 동등한 입장에서 사랑하지만 결국 둘 다 죽음을 맞이한다. 20세기에 와서야 연인은 오로지 영화적인 장치에 의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엄격함과 환락의 시기, 낭만주의의 시기, 그리고 20세기 초반을 무어라 불러야할까? 모더니즘은 웃기고 투쟁의 시기라기엔 영화는 너무 로맨틱하다. 몽타주 시대의 개막이라고 해야할까? 그것만이 이 연인의 사랑을 지켜주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