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세상의 고통과 고민만을 다루는 비관적인 책들에 관해서 비웃는 투로 얘기를 했으며, 잡초와 같은 삶에 대한 야로밀의 개념이 이제는 그에게 모욕적일 정도로 유치하게 여겨졌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느꼈거나 생각했던 모든 것이 정말로 자기 자신의 소유인지 아닌지, 또는 그의 사상들이 도서관의 책들처럼 기성품으로서 항상 준비되어 있다가 사람들이 빌어 쓰기만 하면 되는 세계의 개념들을 보관한 창고에서 어떤 공통된 부분에 불과한 것이나 아닌지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없어졌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였던가? 그의 내적인 자아는 정말로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는 자신의 내적인 존재를 자세히 살펴보려고 애를 썼지만 그의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염탐질을 하는 시선 뿐 이었다.
아름다움이란 “병원 수술대 위에서 이루어진 우산과 재봉틀의 우연한 만남”이었다. 그리고는 화가가 말했다. “그런 만남이란 화가의 아파트에서 이루어진 한 여인과 한 소년의 만남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것이지.”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의 노래
목구멍을
내 발뒤꿈치로 눌러
나 자신을 진압했다
올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