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쇼윈도에서 새로운 메시아인 텔레비전의 도래를 광고하는 필리스 사의 간판을 보았는데, 그것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 우리 모두를 미국인들 같은 미래의 존재들로 변화시켜준 것으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항상 모든 종류의 발명품들을 잘 알고 있던 페르민은 이미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했었다.
"다니엘, 텔레비전은 적그리스도야. 네게 말해두는데,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방귀를 뀔 줄도 모르게 되고 인류가 다시 동굴이나 중세의 미개함, 그리고 홍적기에 연체동물이 이미 극복했던 어리석은 상태로 돌아가는 데 서너 세대도 걸리지 않을 거야. 이 세상은 신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원자폭탄으로 멸망하지는 않을 거야. 모든 것에 대한 농담, 더군다나 악의 섞인 농담을 하며 웃다가 하찮은 일로 죽을 거라구."
언젠가 훌리안은 우연은 운명의 상처라고 쓴 적이 있어. 우연이란 없는 거야, 다니엘. 우리들은 우리 무의식적 욕망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지. 나는 수년 동안 훌리안이 여전히 내가 사랑에 빠졌던 그 남자라고 믿고 싶었어. 아니면 그가 타고 남은 재이던가. 또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면서 우리가 어떻게든 살게 되리라고 믿고 싶었어. 라인 쿠베르는 죽어 책의 페이지들 속으로 돌아가버렸다고 믿고 싶었어. 우리 인간들은 진실 앞에서 어떤 것이든 다른 것을 믿을 준비가 돼 있지.
"다니엘, 텔레비전은 적그리스도야. 네게 말해두는데,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방귀를 뀔 줄도 모르게 되고 인류가 다시 동굴이나 중세의 미개함, 그리고 홍적기에 연체동물이 이미 극복했던 어리석은 상태로 돌아가는 데 서너 세대도 걸리지 않을 거야. 이 세상은 신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원자폭탄으로 멸망하지는 않을 거야. 모든 것에 대한 농담, 더군다나 악의 섞인 농담을 하며 웃다가 하찮은 일로 죽을 거라구."
언젠가 훌리안은 우연은 운명의 상처라고 쓴 적이 있어. 우연이란 없는 거야, 다니엘. 우리들은 우리 무의식적 욕망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지. 나는 수년 동안 훌리안이 여전히 내가 사랑에 빠졌던 그 남자라고 믿고 싶었어. 아니면 그가 타고 남은 재이던가. 또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면서 우리가 어떻게든 살게 되리라고 믿고 싶었어. 라인 쿠베르는 죽어 책의 페이지들 속으로 돌아가버렸다고 믿고 싶었어. 우리 인간들은 진실 앞에서 어떤 것이든 다른 것을 믿을 준비가 돼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