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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RK/literature

풍경/해롤드 핀터

더프:좌우간……

 

베쓰:내 살이……

 

더프:난 요즘 잠을 푹 잔단 말야.

 

베쓰:따끔따끔 하겠죠.

 

더프:한 번도 깨지 않고 말야. 밤새도록.

 

베쓰:온 살이 따끔거려 와요.

 

더프:아마 낚시에 취미를 붙인 탓인가 봐. 이젠 고기들 생리도 제법

알게 됐지.

 

베쓰:그래도 난 바다가 좋아요.

 

더프:고놈들 참 약아빠졌거든. 살살 달래야지 설쳐가지곤 절대 않돼. 침착해야 해.

 

베쓰:근처에 차라도 마실 수 있는 호텔이 하나 있었어요. (침묵)

 

더프:좌우간 한동안 재미 좀 봤지. 내가 공원을 나오니까 술집들이 열려 있더군.(사이)

그래 들려서 한 잔 해야겠다 싶더군. 그런데 말야, 거기서 웬 얼빠진 녀석을 하나 만났드랬어. 처음엔 난 술집 주인하고 얘길 하고 있었는데 주인하고 잘

아니까, 그때 이 친구가 들어왔지. 맥주를 한 잔 시켜 놓고는 그 맥주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잖아. 듣다 보니 화가 나더군.

 

베쓰:그인 두 잔의 마실 걸 주문하고 난 그이가 주문하는 걸 바라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