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classical cinema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Jean Cocteau
2011. 4. 19. 01:21
1966년 마이크 니콜스 작
아들을 죽이고 나니 영화가 끝났다. 속이 시원한 것 같기도 한데 좀 무섭다. 그러니까, 이 교차로에서 칼이라도 들고 서로를 향해 겨눠야 할까? 아님 나 자신을 찔러야 하는 걸까? 그냥 손이나 부여잡고 있을까? 알 수 없는 뒤집힌 세계. 다시 임신을 하기엔 우리가 걸어온 길이 아얘 잘못된 것인지 잠시 쉬어가는 길인지 전진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앞 뒤로 꽉 막혀있는 암흑같은 이야기가 그러므로, 이리하여, 저기서 문을 닫아버리고 나니 그 안에 갇힌 사람은 정말 무섭다. 맘대로 이야기를 끝내지 말자. 환상이 사라졌을 때 부여잡을 타인의 손조차 없는 이도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