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classical cinema
나막신 나무, L'Abero Degli Zoccoli
Jean Cocteau
2011. 3. 25. 22:12
1978년 에르마노 올미 작
이렇게 소설적인 영화는 처음이다. 권태와 생존, 탐미주의와 생존, 무자비함과 생존.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농민의 아름다움에 말도 안 되는 향수를 느끼지 않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들의 삶은 오로지 살기 위한 투쟁일 뿐이며 먹이사슬의 끝에 매달린 나막신 나무 같은 존재일 뿐인데, 피아노 연주를 훔쳐보는 지주보다는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고통을 알아야만 행복을 알 수 있다. 맞는 말이고 공감하지만 차라리 나는 권태를 택할련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정말로, 참지 못하겠다.
막상 영화를 볼 때는 영화가 그렇듯 조용히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본 다음 날, 그리고 그 다음날... 계속해서 더 슬픈 영화다. 어쨋거나 인생은 원으로든 직선으로든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 끝없이 뻗어나가는 지속이 슬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