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literature
여행자가 자기 조국으로 돌아가다/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
Jean Cocteau
2011. 3. 9. 13:23
나는「인도로의 여행」이란 영화를 봤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영화 제목에 우리나라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관에서 나와서 매일 두 시간씩 일하는 대사관에 가기 위해서 여기슨 전철이라고 부르는 지하철을 탔다. 나는 대사관에서 번 돈으로 나의 가난한 학생 살림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낭비라면 낭비를 용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낭비 때문에 최근에 내가 난처한 상황을 만드는 몽유증 같은 상태에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지하철에서 그 여행에 대해 회상하면서 내가 편치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나는 기차가 설 때나 출발할 때 쓰러질까 봐 쇠로 된 기둥을 잡고 문 옆에 서 있었다는 증거가 충분히 있는데도 말이다. 그곳에서 나는 동정심과 비난이 섞인 시선으로 기차칸 중간쯤에서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졸고 있는 아주 볼품없는 한 캄보디아 학생을 바라본다. 그의 더러움만큼이나 무성한 머리카락은 주름지고 동그랗게 벗겨진 머리 중간 부분을 내보이고 있다. 수염은 3,4일 깍지 않았는지 드문드문 나 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는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자기 자신과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입술을 빠르고도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참 만족스러워 보인다. 그럴만한 이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그도 나처럼 아무리 아니다 해도 이방인들에게 적대적인 유럽인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데도 말이야. 유럽인들은 자기들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적의를 갖고 있지.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 인도 사람들은 유리해. 다른 대륙의 사람들과 비교해봤을 때 차이가 덜 나거든. 하지만 아주 기상천외한 행색을 하고 있는 저 애를 누가 곱게 볼까? 그를 서양인으로 보고 그것도 북반구 쪽 사람이라고 한들 사람들은 세상의 찌꺼기들의 대표로 그를 볼 거야. 편견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조차도 저 인간을 도무지 좋게 볼 수가 없으니까.'
나는 '라 무에뗴' 역에서 내린다. 곧장 대사관이 있는 알프레드-데오덴크 거리로 들어간다. 아무리 애써도 믿을 수 없는 일은 대사관 수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나를 대사곤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력을 다해 다투고 있는 동안 그는 내게 몇 번이고 다음과 같이 고함을 쳐댄다. "나가요! 나가!" 그가 마지막으로 소리칠 때 그 고함 소리는 우정 어린 목소리의,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뜻의 캄보디아 인사말로 바뀐다. 나는 눈을 뜨고 여전히 당황해하면서 택시 운전이 직업인 내 친구를 본다. 그는 내 고향 친구로 나를 깨우려고 내 몸을 흔들어 대면서 그 인사말을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우리 내려야 돼. 다 왔어." 나는 일어선다. 전철에서 내리려다가 하마터면 발을 헛디딜 뻔한다. 나는 실수할까 봐, 그리고 내가 미쳤거나 약을 먹지 않았나 생각할까 봐 두려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플랫폼으로 내 친구를 따라간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거울 앞을 지나치다 전혀 생각니조 못한, 그래서 적지 않이 괴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거울은 나의 더러운 머리카락과 3,4일 동안 깎지 않아 드문드문 난 수염을 비춰주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나를 환장하게 만든 것은 그 순간에도 내가 입술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직도 바보처럼 혼잣말을 하면서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라 무에뗴' 역에서 내린다. 곧장 대사관이 있는 알프레드-데오덴크 거리로 들어간다. 아무리 애써도 믿을 수 없는 일은 대사관 수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나를 대사곤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력을 다해 다투고 있는 동안 그는 내게 몇 번이고 다음과 같이 고함을 쳐댄다. "나가요! 나가!" 그가 마지막으로 소리칠 때 그 고함 소리는 우정 어린 목소리의,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뜻의 캄보디아 인사말로 바뀐다. 나는 눈을 뜨고 여전히 당황해하면서 택시 운전이 직업인 내 친구를 본다. 그는 내 고향 친구로 나를 깨우려고 내 몸을 흔들어 대면서 그 인사말을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우리 내려야 돼. 다 왔어." 나는 일어선다. 전철에서 내리려다가 하마터면 발을 헛디딜 뻔한다. 나는 실수할까 봐, 그리고 내가 미쳤거나 약을 먹지 않았나 생각할까 봐 두려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플랫폼으로 내 친구를 따라간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거울 앞을 지나치다 전혀 생각니조 못한, 그래서 적지 않이 괴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거울은 나의 더러운 머리카락과 3,4일 동안 깎지 않아 드문드문 난 수염을 비춰주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나를 환장하게 만든 것은 그 순간에도 내가 입술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직도 바보처럼 혼잣말을 하면서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