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classical cinema

살인자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

Jean Cocteau 2011. 3. 4. 14:10
1959년 오토 플레밍고 작
괜히 법정 드라마의 교과서다 아니다. 여기선 클라이막스에 쓸데없이 정의를 말하며 징징대는 어린애도 없고 양심도 없다. 법만이 있을 뿐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법은 아무것도 아니다. 법이 진실은 아니다. 법정은 정숙한 채하고 배심원의 심리를 흔들고 농담따먹기도 해주는 살인치정멜로로맨스심리극드라마 쯤 되는 종합 쇼장이니, 이쯤되면 물랑루즈보다 더 재밌는 곳이 아닌가. 어쨋거나 이 영화가 재밌을 수밖에 없는 건 전형적인 인물상이 없다는 것이다. 감독이 대놓고 느와르의 팜므파탈상과 센티멘탈과는 거리가 먼 과격한 군인상을 가져와 입혀놓긴 했어도 그 또한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영화인 척 하면서 슬쩍 현실을 던져놓고 다시 슬쩍 카메라 뒤로 숨는 것을 보니 환상만이 진실이다 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욕 좀 먹었을만 하다. 
★★★★☆